힐러리-샌더스 사실상 무승부

2016-02-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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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아이오와에서 정치적 혁명 일어나"

0.2 % 포인트 앞선 힐러리 타격…비주류의 반란

[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민주당은 그야말로 피말리는 접전을 보여줬다. 초반 각 방송사들의 입구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일찌감치 테드 크루즈를 승리자로 굳힌 공화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개표기간 내내 1% 포인트 내외의 근소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최종 개표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 49.8%를 기록해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49.6 %에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아이오와에서 가진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 순위를 언급하거나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정한 논쟁을 하게 돼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치하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이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이어간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정치적 아웃사이더에서 대세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하는 거물로 떠오른 버니 샌더스 캠프는 한껏 들뜬 분위기다. 이번 코커스의 결과를 '무승부'로 규정지은 샌더스 의원은 "오늘 아이오와에서는 정치적 혁명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깊은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샌더스는 "아이오와에게 감사한다"면서 "9개월전 정치적 조직, 돈, 지명도도 없이 이곳에 왔다" 자신이 이뤄낸 극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아이오와 결과는 미국이 처한 엄중한 위기를 반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6%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오맬리 전 지사는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5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오맬리 전 지사는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받을 적임자라고 주장해 왔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높은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은 앞으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양자 구도로 진행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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