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신흥국 시장 수요 감소로 1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5개사 완성차업체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총 62만6315대를 팔았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되어 본격 판매에 들어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첫 달 493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거뒀다.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 첫차인 EQ900는 실적을 견인할 기대주다. 지난달 2164대 판매됐으며 출고 대기 물량만 1만여 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한 총 21만 3980대를 판매했다.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인기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판매 상승을 보였다. 기아차는 1월 국내 3만 85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판매가 늘었다.
반면 해외판매의 경우 17만 54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해외판매는 특히 신흥국의 경기 불안과 환율악화, 최근 기록적인 저유가로 인한 아프리카ㆍ중동, 중남미 시장의 경기 위축과 함께 신차 투입을 앞 둔 주요 모델들의 노후화가 겹치며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한국GM은 1일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총 4만91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1월 내수판매는 1만대 이하로 뚝 떨어진 92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했다. 수출은 3만99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 소폭 상승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내수 6571대, 수출 3511대를 포함 총 1만82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내수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1월 내수 2101대와 수출 1만2923대로 총 1만502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4% 급감했지만, 수출은 27% 늘며 선방했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은 전체 내수 시장 감소세의 영향과 개소세 인하 효과 종료, 또 신차 SM6에 대한 큰 관심과 대기 수요도 일시적인 판매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