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구업체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1위 업체인 한샘은 최근 6년간 23%, 3년간 30% 신장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어 그 비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2015년 매출은 연결기준 1조 7122억원으로 전년대비 29.2%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65억원, 1173억원으로 각각 32.7%, 35.3%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한샘ik, 직매장, 대리점, 온라인몰 등 사업 전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그동안 닦아놓은 유통망 확장과 대리점 사업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샘뿐 아니라 가구업계 전체가 2014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0% 정도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5조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이 증가율은 2006년 12.2% 이후 최고 수치다. 1990년대 들어 성숙기에 접어든 가구산업 특성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가구업계의 고성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케아의 한국 상륙'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2월에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만해도 막대한 물량과 가격 공세로 국내 가구업체가 고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가구업체들은 주력 분야 외에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매장 대형화, 온라인몰 운영 등 새로운 방안을 꾀하며 방어에 나섰다. 결국 이러한 전략이 통했고, 업체들의 고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홈퍼니싱 시장 자체가 커진 것도 비결로 작용했다. 셀프인테리어가 도배, 전등 교체를 넘어 욕실, 주방까지 직접 고치는 시공으로 확대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맞춰 집을 개조하거나 꾸미는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집방'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도록 환기시켰다.
활발한 주택매매 역시 가구 수요를 늘린 비결이다.
2015년 주택거래량을 살펴보면 아파트는 14.0%, 연립·다세대는 33.5%, 단독·다가구는 25.8% 증가했다. 이사로 인해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 거래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가구업계는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 가구산업의 저변을 크게 넓힌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도 가구업체들이 해외진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