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역고가에서 주변 지역으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직통계단, 브릿지 등 17개 보행길이 생긴다. 고가 위에는 카페, 도서관, 야외무대, 꽃집 등 20여 개 편의시설, 화분겸용벤치 135개소, 장미광장, 목련광장을 비롯해 16개의 다양한 휴식·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2018년까지 총 1469억원을 투입해 서울역과 일대 4개권역, 남대문시장 등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확정, 2월말 서울역고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3월 보수보강과 조경 공사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보수·보강 공사는 바닥판, 받침보, 교각 및 기초 등 교량 전체에 걸쳐 이뤄진다. 강재부분(거더, 철도 횡단구간 교각)은 부식된 부위를 제거하고 풀어진 볼트를 체결한 뒤 전체를 도장처리해 보수보강하고 전 교각의 콘크리트 부분은 피복을 제거, 콘크리트를 타설해 내구성을 강화한다.
기초 지지력이 부족한 교각 2개소는 직경이 작은 말뚝인 마이크로파일을 추가시공하고 기초단면을 확대해 기초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역고가에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통해 △회현역 △한양도성 △주변 건물 △퇴계로 교통섬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으로 총 17개 보행길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회현역 방향 보행길은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까지 폭 10m, 연장 214m를 연결하고 역으로 바로 진출입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한양도성 방향은 소월길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퇴계로 입구의 경우 지하철 1‧4호선 서울역과는 엘리베이터로 지상 교통섬과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지하-지상-고가를 수직적으로 연결한다.
또 고가 상부 보행길 폭은 2.5~3.5m를 확보하고 △광장(주요 2개소, 소규모 14개소) △편의시설 20개소 △벤치겸용화분(135개) △전망발코니(4개소) △투명 바닥판(3개소) △화장실 2개소 등을 시설할 계획이다. 투신자살, 투척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고가 난간은 철도 통과구간은 3m, 그 외 차량 통과구간은 1.4m 높이로 설치하고 CCTV 26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식생 중 인공지반에 생육 가능한 49과 186종의 수목을 선정, 73개 종류 총 656개 원형 화분에 심고 식물 '과'의 한글이름에 따라 '가나다라' 순으로 배치한다. '전자동 자동점적 관수시스템'을 도입해 식재에 물을 주고 빗물은 콘크리트 표면과 포장하부 배수관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계획됐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중림동 청소차고지를 이전, 해당 청소차고지 부지와 인근 교통섬을 합쳐 1만443㎡ '만리동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서울역고가 바닥판을 철거하면서 나온 콘크리트 바닥판을 재활용한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2018년까지 년차적으로 총 1469억원을 투입해 서울역고가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일대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공덕동 등 4개권역과 남대문시장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을 주민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시는 이번 기본설계(안)에 대해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관련 규정(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보와 시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