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폐쇄 후 한달…"우회로 택해 교통량 줄어"

2016-0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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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교 일대 '혼잡'…市, 표지판 등 추가 설치

12일 서울역고가의 안전을 위해 하단부에 철강 구조물 공사를 하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역 고가가 폐쇄된 지 12일로 한 달 째다. 폐쇄 당시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현재 어느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만리재와 남대문로를 연결하는 서울역 고가는 지난달 13일 0시 완전히 폐쇄되고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역 고가가 완공된지 45년 만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 동안, 고가 근접지역의 차량 통행 속도는 폐쇄 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고가 폐쇄 전 시속 23.4km였던 근접지역의 차량 통행 속도는 폐쇄 후 첫째 주 21.3km로 낮아진 뒤, 이후 4주동안 점차 속도가 올라 4주차 평균 22.8km로 조사됐다.

서울역 근접 지역은 만리재로, 퇴계로, 청파로, 한강대로, 통일로, 칠패로, 남대문로, 세종대로, 서소문로 등이다.

같은 기간 서울역 주변 영향권의 통행 속도는 시속 22.7km에서 23.9km로 소폭 높아졌다. 영향권은 마포대로, 신촌로, 백범로, 새문안로, 소공로, 소월길, 을지로, 종로 등이다.

퇴근 시간인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를 살펴보면 서울역 근접 지역의 통행 속도가 통제 전 16.1km에서 통제 4주차에는 17.7km로 오히려 올랐다. 영향권도 통제 전 평균속도가 15.3km에서 통제 4주차에 19km로 향상됐다.

교통량은 시간대와 관계없이 통제 전보다 통제 후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퇴계로, 칠패로, 남산 터널 등 14개 지점에서 측정한 도심 교통량은 오전 평균 4만2531대에서 4만251대로, 오후 평균 3만9600대에서 3만7869대로 각각 줄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시민들이 고가 통제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만리재로와 퇴계로보다 우회로인 새문안로와 백범로를 택해 교통량이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만리재 쪽으로 이어지는 염천교 쪽은 아직 혼잡이 지속되는 상태다. 염천교에서 청파로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파란 신호등이 서너번은 바뀌어야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12일 염천교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도로에 차들이 빼곡하다.[사진=박성준 기자]



염천교에서 근무를 하던 서울시 교통지도요원은 "아침 출근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 지나야 통행이 원활해 지기 시작한다"며 "염천교 인근부터 서울역까지 갓길에 세워둔 택시들이 교통혼잡을 더욱 부채질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교통 상황의 개선을 위해 추가적으로 염천교 교차로 남측과 한강대로 서울스퀘어 앞에 통행구분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서울역→숭례문 구간과 퇴계로→통일로 방면에는 신호기를 추가하고, 퇴계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3월부터 메트로타워∼남대문시장 건널목 앞까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200m를 해제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역에서 염천교 좌회전 차로를 늘려 통행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안도 경찰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시민들이 우회경로로 빠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협조적으로 대응해 교통상황이 종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구간 정체가 있긴 하지만 서울시에서도 도로의 안전확보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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