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왕바오안(王保安·53) 중국 국가통계국장의 낙마를 두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의 체포가 아무런 징조가 없이 순식간에 이뤄졌으며, 그가 유능하고 전도유망한 관료였다는 점에서다.
중국의 사정·감찰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6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통계국의 당서기를 겸하는 왕바오안 국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엄중한 기율 위반'이란 설명으로 볼 때 부패·비리로 인한 낙마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통상 기율위는 부패혐의를 확인한 관료에 대해서 인신체포한 후, 해당인에 대한 조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통지를 띄운다. 왕바오안의 경우 26일 오후 관련 발표문이 떴다.
왕 국장은 1963년생으로 중국 재정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경제분야 관료로 경제학 박사 학위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통계국장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는 재정부 부부장을 지냈었다. 국가통계국 국장은 직제상 부부급(副部級.차관급)이지만 기관장이란 점에서 차관중에서는 서열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그가 통계국장에 임명될 당시 '전도가 매우 양양하다' '중용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정부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그는 유능한 인재라는 평이 자자했다고 한다. 31세에 처장, 37세에 청장에 올랐으며 재정부장의 비서도 거쳤었다.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성장조리로 근무하며 지방정부 경험도 쌓았다. 학자형 관료로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리이닝(厲以寧)의 제자이기도 하다. 착실히 커리어를 밟아온 만큼 장관 승진이 유력시되는 관료였다.
중국경영망은 그가 재정부에서 근무하던 시절 비리행위를 저질렀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의 기세가 죽지않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대만 선거 직후인 19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궁칭가이(龔清概) 부주임이 낙마했고, 16일에는 천쉐펑(陳雪楓)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당서기가 낙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