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 극심한 문화적 차이로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 안전을 위해 독일로 왔던 일부 난민들이 다시 내전 중인 자국으로의 귀환을 꿈꾼다고 24일 (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아랍,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략 110만명의 난민이 독일로 유입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할 만큼 위험한 여행까지 감수했다. 난민들이 밀려들면서 수용시설을 한계에 봉착했다. 최근에는 새해 행사 도중 난민들이 벌인 집단 성범죄 탓에 난민에 대한 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은 더욱 큰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도착한 난민들은 다시 독일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도 하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이 독일 사회에 통합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직업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대부분의 난민들이 구호센터에서 벗어나 집과 직장을 찾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난민들은 직업을 찾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새로운 난민이 독일의 노동부족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도 이야기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들이 장기간 독일 세납자들에게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민캠프를 떠나 정착을 하고 직업을 찾고 언어를 다시 배우는 일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을 떠나는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 국제이민기구를 통해 귀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용자들의 숫자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2015년에 총 3만 7220명이 이같은 귀국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독일을 떠났다. 2014년의 1만 3574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대부분 귀국하는 이들은 난민의 지위를 획득하기 힘든 발칸 지역인들이지만, 이라크인들의 귀국자수는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배 정도 늘었다.
시리아인들에게 귀국은 좀더 복잡한 문제다. 시리아인들은 현재 안보상황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원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국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