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만으로는 안도랠리 수준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코스피 역시 1900선 회복을 시도하겠지만, 지수대를 높일수록 경계매물이 나올 공산이 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일까지 한 주 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지수는 18~19일 이틀 동안 3.68% 뛰었다가, 21일까지 다시 4.23% 빠졌다. 22일 지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부양카드를 꺼낸 덕에 1.25%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률이 0.54%에 그쳤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나, 시장에서 신뢰는 아직 크지 않다. 중 인민은행은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장에 총 4000억 위안(73조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인민은행이 이달 들어 순공급한 유동성도 1조3525억 위안(248조원)에 이른다.
이 덕분에 다른 주요국 증시도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반등했으나, 중국 증시가 냉온탕을 오가는 바람에 주중에는 번번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22일 2.11% 뛴 1879.43으로 188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전날에는 1840.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35거래일 연속(시간외대량매매 제외)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원·달러 환율도 22일 하루에만 13.6원 떨어져 1200.1원으로 마감했지만, 20일에는 2014.0원까지 뛰기도 했다.
유로존 양적완화를 비롯한 정책 이벤트 약발이 약해질수록 새 경기지표 발표나 미국 통화정책 결정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미국은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내놓는다. 예상치는 전월 대비 소폭 둔화한 51.1포인트다.
27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3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 비중도 크게 줄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갈지는 FOMC 회의 결과에 달려있다"며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나온다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 벽두부터 이어져 온 중국 증시 불안감은 방어적인 정책으로 어느 정도 잦아들 것"이라며 "그러나 철강이나 건축, 화학업종은 여전히 적자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