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신용위험 동반 상승

2016-01-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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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중국 비롯 아시아 국가들 CDS 프리미엄 급등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신용위험도가 계속 오르고 있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대부분 주요국에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 산유국 비롯 신흥국가들 신용위험도 가파르게 상승 

블룸버그 통계자료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세계 주요 65개국 중 연초이후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오른 국가는 62개국이다. 반면에 하락한 국가는 3개 국가에 불과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잇는 금융파생상품으로, 국가의 부도 확률이 높으면 오르고 낮으면 하락한다. 

국제유가는 연초 이후 28%가량 폭락하면서 2003년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26달러대까지 떨어졌고다. 당분간 이러한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며, 배럴당 10달러 대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산유국들의 CDS 프리미엄은 폭등하고 있다. 

경제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에만 40% 가까이 오르면서 부도 직전의 상황까지 가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베네수엘라는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긴급 회의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카타르와 러시아의 CDS프리미엄도 연초에 각각 59%, 28% 뛰었다. 이외에도 두바이(36%), 아부다비(60%), 바레인(2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경기둔화의 파장 안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위험도 계속 오르고 있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이후 21%나 올랐다. 이러한 연초 폭등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처음이다. 

한국 (27%)을 비롯해 말레이시아(18.74%), 인도네시아(10.91%), 태국(24.07%), 호주(27.27%) 등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지난해부터 신흥국들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지면서 늘어나면서 자금이탈도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20일 내놓은 ‘신흥시장 자본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개 신흥국 시장에서 통계상 잡히지 않는 액수를 포함한 자금 순유출액은 7350억 달러(약 900조원)로 전년의 1110억 달러(약 135조원)에 비해 6.6배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 유로존도 불안…글로벌 위기 확산 
 
유로존도 안정을 잃은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신용위기를 겪은 바 있는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1,498.69bp까지 올랐다. 이는 연초 이후 321.7bp(27%)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3차 구제금융의 핵심인 연금 개혁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 이어 양대 노총의 총파업 선언 등으로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유로존 취약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CDS 프리미엄도 연초 이후 각각 16%, 12%,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각각 16%, 13%, 14%가량 하락했다. 

영국은 캐머런 총리가 영국의 브렉스트(유럽연합 이탈)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27.00bp를 기록해 연초 이후 5.6bp 오르면서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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