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실업자 수 2억명 돌파..."경기 둔화·유가 하락 영향"
국제노동기구(ILO)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고용 사회 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1억 9710만 명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230만 명, 110만 명이 추가로 늘어 2017년 말이 되면 2억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긴 뒤 세계 평균 실업률이 2010년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와 대비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세계 평균 실업률은 2009년 6.23%로 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 추세다. 지난해 5.78%였던 실업률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내년에는 5.5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실업률은 3.66%로 나타났다. 올해(3.53%)와 내년(3.39%)에도 감소하고 실업자 수도 2015년 100만 명 수준에서 2017년 9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지난해 3.29%로 집계됐던 실업률이 올해는 3.18%, 내년에는 3.11%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은 반대로 실업률과 실업자 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업률은 4.62%였지만 올해(4.66%)를 지나 내년에는 4.70%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기준 예상 실업자 수는 3810만 명이다.
◇ 질 낮은 일자리도 문제...고용불안 해결해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실업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서는 것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 수 증가와 함께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레이먼드 토레스 연구위원은 "실업자 수가 늘면서 고용 불안도 심화할 것"이라며 "국가의 소득 수준과 상관 없이 안정적인 일자리 대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ILO에 따르면 이미 남아시아 노동자의 74%, 사하라 이남 노동자의 70%를 포함해 전세계 노동자의 46%인 15억 명이 취약한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취약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은 향후 3년간 2500만 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사람들은 생산성 낮은 저임금 일자리로 몰리게 된다"며 "노동시장의 정규직화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