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 성장' 이제 끝?

2016-01-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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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성장률 6.9%, 中 국내외 "중국 L자형 성장 보일 듯"

[그래프=아주경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성장률 둔화도 현실로 확인되면서 중국 경제가 당분간 뚜렷한 회복세 없는 'L'자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년래 처음으로 7%를 밑도는 6.9%에 머물면서 해외는 물론 중국 국내에서도 중국 경제가 당분간 저조한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국내외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마땅한 반등 동력이 없는데다 중국 당국이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양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중국 경제 '경착륙', '중국발 금융위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낙관적 정서를 놓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가 L자형 성장을 보인다는 것도 '신창타이(중고속 질적성장)' 단계에 진입한 중국 상황에 부합하는 것으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바오량(祝寶良) 중국 국가정보세터 경제예측부 부주임은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 단계에 진입했고 이는 각 생산요소 상황이 변하고 산업 구조조정이 심화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뜻"라고 분석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세를 인정하면서도 이는 '변화와 개혁'에 따른 필연적인 고통일 뿐이라는 것이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원장은 "올해 중국 경기 둔화는 지속돼 연말에야 바닥을 찍을 조짐이 감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런쩌핑(任澤平) 국태군안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저점을 찍고 저조한 성장세를 최소 3~5년은 지속할 것"이라며 "조정기를 거친 후에 반등의 조짐이 감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 역시 성장률 둔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성장률 발표 당시 "6.9%가 과거에 비해서 크게 둔화된 수준이지만 현재 국내외 경기 상황으로 볼때 어렵게 거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6.9%도 겨우 달성한 성적이라는 것은 향후 국내외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외신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는 L자형 성장을 위한 저점을 언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찾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중국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규모 부양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현재 중국 당국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지급준비율, 기준금리 인하 등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주택경기 부양책,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투입 증대 등이다. 통화정책의 약발이 약해진 만큼 재정정책 운용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효력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증가도 우려되는 요소다.

후이판(胡一帆) 스위스 UBS은행 자산관리 중화권 책임자는 "중국 L자 성장 전망은 투자 감소, 성장률 둔화, 수출 경기 악화 등에 따른 것"이라며 "여기다 올해 중국은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야해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이에 따라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돼 올 해 성장률은 6.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중국 '바오치(保七 성장률 7% 사수)' 시대 종식에 대해 "구조적 전환기를 맞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중국이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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