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④ 중국 최고 정책 자문회의 ‘정협’ 위원... 빛나는 IT외교

2016-01-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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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을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단지 그의 부(富)와 성장을 놓고 보는 것만이 아니다. 그의 인생에는 빛나는 외교가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회의실에는 ‘제12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3차 전체회의’가 있었다. 이날 참석한 2200여 정협위원들은 연단을 주시했다. 연단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옌훙이 서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중국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언급해 갈채를 받았다. 국가경영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리옌훙은 “핵심 기술의 경우 지금까지 국가가 말을 고르듯 선정해 연구를 지원했으나 이제는 자유경쟁 체제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연구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가는 연구 인력과 연구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련 기술을 산업과 군사 분야로 확대해 산업과 군사 강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국무원 심의를 거쳐 국가 정책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팡진칭(方錦淸) 중국원자력과학연구원 연구원은 “국가를 위해 정말 필요한 건의다. 인민해방군 산하의 일부 연구소에서 인터넷 과학 등을 활용해 관련 연구를 하고 있어 기초는 튼튼하다. 군과 정부,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여기에 해외 인재를 유치하면 중국 인공두뇌 계획이 속도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리옌훙의 위치가 다분히 한 기업의 CEO를 넘어서는 순간이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줄여서 정협(政協) 또는 인민정협(人民政協)이라고 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 약칭 전인대)와 더불어 양회(兩會)라 불린다. 정협은 다당협력제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공산당의 정책 결정에 앞서 다른 정당의 의견을 수렴해 사전 조율하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한다. 국정 방침에 관한 토의에 참여해 제안과 비판의 직권 등을 행사한다.

리옌훙은 이러한 막강한 권한으로 다양한 글로벌 IT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국빈 방문에 걸맞게 수행원단의 규모와 면면도 여느 때와 다르다. 리옌훙도 시 주석의 방미에 동행했다.

리옌훙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아마존 등 2300여개 기업이 자리 잡은 미국 북서부의 대표적 경제 도시 시애틀에서 두 나라의 '인터넷 산업 포럼' 등에 참석해 첨단 분야인 ‘스마트시티’ 사업에서의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등과도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

같은 달 '중국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리옌훙은 중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의견을 교류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국제협력과 동반성장, 환경보호,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대한 고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리옌훙은 "가난과 불평등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적극 지지한다"며 바이두의 혁신적 검색서비스 즈다하오(直達號)를 통해 '폐기물수거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을 약속했다.

즈다하오는 사용자와 각종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즉 기업이나 단체명을 입력하면 해당단체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홍보 플랫폼이다. 두 사람은 '폐기물수거서비스'의 첫 수거물인 고장난 노트북에 서명하는 이벤트를 통해 바이두와 유엔이 전자쓰레기 수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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