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운동화 브랜드 스베누의 납품대급 미지급 사태를 둘러싸고 스베누와 협력업체의 진실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황효진 스베누 대표가 직접 나서 중간관리업체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황효진 대표는 20일 서울 창전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베누는 완제공장과의 사이에 하이키라는 이름의 중간관리회사를 두고 거래했는데 이 업체가 물품 대금 71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스베누가 부산 신발공장에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중간관리업체가 돈의 일부를 가로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신발공장 대표는 "지금까지 하이키로부터 입금을 100% 받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원래 받아야 할 금액의 20% 정도만 받았고, 이마저도 최근에는 거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말 뒤늦게 이 같은 상황을 포착하고 하이키 측을 고소했다. 실제 남아있는 채무는 27억원이고, 이에 대한 빠른 상환도 약속했다.
그는 브랜드 회복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이재선 경영 대표와 공동으로 스베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중국·홍콩의 오프라인 매장 6개를 기반으로 수출을 지속하고, 신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공장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중간관리업체를 통해서만 소통하는 등 정교하지 못한 저의 잘못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스베누 협력업체들은 스베누로부터 제품 대금 약 30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황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 송파경찰서와 마포경찰서 등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