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TV 패널을 공급한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 1위에 올랐던 삼성디스플레이는 1년 만에 3위로 주저앉았으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1위에서 5위권까지는 모두 중국계 업체가 차지했다.
위츠뷰가 집계한 TV 패널은 LCD(액정표시장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위츠뷰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그룹사인 LG전자의 주문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주력했는데 중국 경쟁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했다.
2위는 대만 이노룩스(Innolux)가 차지했다. 이노룩스는 지난해 5173만장의 TV 패널을 공급했다. 516만장을 기록한 2014년보다 3.1% 늘렸고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90만장의 패널을 공급하는 데 그쳐 2014년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2014년 공급량(5536만장)보다는 8.0%나 줄었다.
위츠뷰는 "삼성전자의 셀인(sell-in,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되는 물량) 출하량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2015년에 주문량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세계 톱 6 패널 공급업체 가운데 지난해 공급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은 4위에 자리한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였다.
BOE는 8.5세대 새 라인을 가동한 효과에 힘입어 2015년 공급량(3566만장)이 2014년(1435만장)보다 무려 148.5%나 급증했다.
BOE는 특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지난해 패널 단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5위를 차지한 또 다른 대만 패널업체 AUO는 지난해 공급량이 2718만장으로 전년보다 5.6% 줄었다.
중국 패널업체 CSOT(차이나스타)는 3분기에 약진하면서 지난해 2552만장의 패널을 공급했다. CSOT는 6위에 머물렀지만 2014년보다 공급량이 3.5%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TV 패널 시장은 지난해 2억6979만장 규모로 2억4767만장을 기록한 2014년보다 8.9% 증가하며 고성장 기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