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품 덜어낸 10만원대 초저가폰 '화웨이 Y6'

2016-0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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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Y6 제품 전면과 케이스 상자[사진=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단말기 통신법(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은 최고 사양의 고가 스마트폰 보다는 크게 기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 부담 없는 중저가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 변화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앞 다퉈 50만원 이하의 중저가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중저가폰은 화웨이의 'Y6'다. Y6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 이상 팔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Y6의 TV광고에 출연하면서 '쯔위폰'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같은 Y6의 인기 비결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가격이다.

Y6의 출고가 기준 가격은 15만4000원. LG유플러스 가입 시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단말기 값은 '0원'이다. 과거 출시된 모델 중 가격이 인하돼 단말기 값을 거의 내지 않는 '공짜폰'은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출시부터 10만원대로 나온 스마트폰은 Y6가 유일하다.

◆ 사양은 기대하지 말자
 

왼쪽부터 화웨이 Y6의 하단, 측면, 상단[사진=한아람 기자]


10만원대의 스마트폰에 고사양까지 기대할 순 없다. 사양은 직접 써보지 않고 스펙만 읽어보아도 최근에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비할 수 없다. 그러나 사양에 민감하지 않고 약간의 인내심을 갖춘 사용자라면 무난하게 쓸만하다.

Y6는 5인치 HD(1280×720 화소) IPS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최근 출시되는 고가 폰에 탑재되는 풀HD 해상도는 아니지만, 화질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난한 화질이다.

Y6의 CPU에 해당되는 처리장치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210이, 그래픽에는 아드레노 304이 장착됐다. 화면 전환 속도나 게임 로딩 속도가 다른 고가 폰에 비해 다소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매달 스마트폰 청구서에 찍히는 단말기 할부금 '0원'을 생각하면 견딜만한 수준이다.

메모리는 1기가바이트(GB), 기본 저장 공간은 8GB이다. 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해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그러한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사용자는 고용량의 게임이나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자제해야하는 용량이다.
 

2200mAh용량의 착탈식 배터리를 갖춘 화웨이 Y6. [사진=한아람 기자]


카메라는 전면 2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다. 후면 카메라는 무난한 화질이며 타임랩스 기능 등이 탑재돼 흥미로웠으나, 전면 카메라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다. 배터리 용량은 2200mAh이며 착탈식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1.1(롤리팝)을 탑재했고 고유 인터페이스인 EMUI 3.1이 설치됐다.

Y6는 플라스틱 소재의 화이트 색상이며 둥그스름한 모서리를 가졌다. 처음 봤을 때 '예쁘다'라거나 '촌스럽다'라는 등의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난한 편이다. 백금색 테두리 장식을 더해 저가폰이라는 타이틀이 디자인에서부터 티나지 않도록 한 노력은 돋보였다.

◆ Y6만의 비밀병기는 있다
 

화웨이 Y6의 070 전화 모드(왼쪽)과 010전화 모드[사진=한아람 기자]


저렴한 가격에 낮은 스펙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Y6는 애초에 고사양 기능보다 가격적인 측면을 더 고려하는 사용자를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를 끄는 Y6만의 매력 포인트가 존재했다.

먼저 Y6는 010 전화번호와 070 인터넷전화를 번갈아 쓸 수 있는 듀얼폰 기능이 탑재됐다. 그 어떤 국내외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기능이다.

Y6 바탕화면에는 통신사 전화번호인 010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버튼과, 인터넷 전화인 070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간단한 터치 한번으로 두 가지 번호를 상황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070전화는 통신망을 이용한 전화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 출장이나 여행 때 와이파이 등 무선 랜만 연결하면 비싼 국제 전화 요금이 아닌 저렴한 국내 전화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장기간 여행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단, 070번호 가입은 따로 해야 한다.

070 전용 전화기 대신 스마트폰 하나 만으로 집이나 사업장에서 쓰는 070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어 자영업을 하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탑재했다. Y6는 요즘 스마트폰에서 보기 드문 FM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췄다.

어플리케이션 하나만 다운받으면 원하는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최신 폰에는 FM라디오 수신 기능이 거의 없다. 그러나 매번 들을 때마다 데이터가 나가는 점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Y6는 FM라디오 기능을 탑재했다.

단, 라디오 수신 안테나 역할을 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꽂혀 있지 않으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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