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최근, 심(心)스틸러라는 수식어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심(心)스틸러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에서 나아가 마음까지 사로잡는 스타를 일컫는 말이다. 예능,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심 스틸러 스타들이 이제는 그 저력을 발휘해 광고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승원 탄산수로 불리던 ‘씨그램’, 광고 모델은 당연 차승원!
심(心)스틸러의 대표적인 스타는 바로 배우 차승원이다. 드라마 ‘화정’을 통해 광해군의 카리스마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더니, 예능 프로그램 ‘tvN 삼시세끼-어촌편2’을 통해 숨겨진 요리실력과 거침없는 잔소리로 반전 매력을 선사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빼앗아버렸다.
그가 만든 요리는 ‘차승원 레시피’로 회자되며 온라인 상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만재도 생활 중에서 틈틈이 탄산수 씨그램을 즐겨 마시는 일상 모습이 포착되며 해당 제품에는 ‘차승원 탄산수’라는 별칭까지 만들어졌다.
◆응팔 속 혜리, 1988년도와 2015년를 광고로 잇는다
새로운 심(心)스틸러로 떠오른 스타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열연 중인 혜리다. 극 중에서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릿 광고 패러디를 선보인 혜리는 당시 상큼한 이미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화제를 모았으며, 단번에 후속 광고 모델 자리까지 꿰찼다.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릿 광고는 1988년도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불러일으킨 광고였다. 바바리코트를 입은 남자의 품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며 초콜릿을 먹으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 이미연은 광고 하나로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5년, 그때 그 시절 광고를 그대로 패러디 한 혜리 역시 또 한번 큰 사랑을 받게 됐다. 혜리의 패러디는 시청자들에게 당시 추억을 다시금 되살렸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극 중 덕선이의 털털한 모습을 잠시 벗고 청초한 매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는 평가이다.
롯데제과는 성공적인 패러디를 선보인 혜리를 후속 광고모델로 섭외해 2015년판 새로운 가나 초콜릿 광고를 제작했다. 특히 가나 초콜릿의 모델인 혜리와 이미연은 드라마 속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모델발탁에 의미를 더했다.
◆배우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 유행어 하나로 광고계까지 평정
시사 교양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은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단번에 심(心)스틸러로 등극했다. 지난 8년 동안 진행을 맡아온 김상중은 최근 완벽한 수트핏과 함께 시청자에게 각인되는 그만의 말투로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를 따라 하는 다양한 패러디가 만들어졌으며 광고계까지 영향을 받아 새로운 모습까지 선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배우 김상중을 모델로 발탁하고 ‘그 맛이 알고 싶다’라는 카피를 사용해 패러디 광고를 제작했다. 신제품 ‘모짜렐라 인 더 버거’ 출시를 알리는 광고로 깔끔한 수트 차림과 진지한 말투의 김상중을 통해 자연산 치즈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광고 마지막에는 김상중이 햄버거 속에 든 치즈가 얼마나 길게 늘어나는지 몸소 보여주고, 늘어나는 치즈를 후루룩 맛보는 장면을 통해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웃음까지 선사한다.
시청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의 모습을 그대로 광고로 담아내는 현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화제를 모은 스타의 특정 모습이 광고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애정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관심과 웃음 등을 유발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불러오고 있다”며 “씨그램 광고의 경우 차승원 탄산수라는 별칭을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광고 속 차승원의 톡 쏘는 매력이 제품 이미지로 연결돼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