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2016년 제주교육은 질문이다’라는 기치로 내걸고, 향후 아이들의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수시 등 다양한 대입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총력을 경주할 전망이다.
지난해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오는 2018년부터 문‧이과 구분없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수능제도 역시 문이과 통합 교육에 맞춰 개편될 예정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최근 제주에는 이주민이 늘면서 해마다 학생 수가 늘고 있다.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국제학교를 제외해 523명의 초등학생이 순수하게 증가했고, 지난해 역시 700여명 이상이 늘어났다. 지금 추산이라면 2019년까지 약 3000여명의 초등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고교체제 개편 계획안이 지난해 마련되고 ‘선 취업 후 진학’에 맞춰 올해부터는 특성화 고교와 해마다 늘고 있는 학생수를 감안한 읍면지역 학교의 교육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성화 고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 취업 후 진학’을 정착시키고, 각 학교의 발전방안을 지역주민과 동문,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모색하는 길을 열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 교육감은 “먼저, 가시권에 들어온 ‘제주 국립 해사고’ 설치가 최종 성사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민들의 힘과 마음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읍면고를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로 지정, 본연의 교육력을 회복하겠다” 며 “또한 음악, 미술 중 하나의 중점 과정을 운영하는 ‘예술중점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잘 키우고, 다양한 아시아 명문 대학에 읍면고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읍면고를 ‘인 아시아 진학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고교 무상교육 지원 강화, 오는 3월 제주방송통신중학교의 개교와 함께 대안학교 운영 추진에 적극 매진하고, 다혼디배움학교를 제주시 동지역 학교에까지 확대해 교실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뿐만 아니라 ‘학생 문예체 동아리’를 활성해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꿈, 끼를 잘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 경제수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시·도교육청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 공통교육 과정) 예산 편성 거부 사태와 관련 “정부는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행정적·재정적 수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러한 정부와 지역교육청간 첨예한 대립을 두고 이 교육감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교육감은 “지난 2014년도에 최경환 부총리가 교육예산에 누리과정을 반영했었다” 며 “당시 지방교육재정에서 나간 게 아니라, 국비에서 충당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지역교육청에 누리과정을 반영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교육재정상 누리과정 예산을 반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