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군 핵심 8인을 주목하라 ①] 로켓軍 창설 초대사령관 '웨이펑허(魏鳳和)' 주목

2016-01-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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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핵전략미사일 부대인 '로켓군'을 창설했다고 공개하면서 올해를 '군사굴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진핑 지도부는 신중국 역사상 보기드문 군사력 강화 조치를 지난해 마지막 날과 올해 첫날 잇달아 발표하면서,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군사위 개혁공작회의' 연설에서 발표한 중국군의 총사령부인 중앙군사위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군대개혁안의 서막을 열었다.

당시 시 정부는 큰 폭의 개편을 앞두고 '강한군대(強軍) 건설을 다짐하면서 '혁명적 변혁', '전면적 군개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지난 1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육군(통합)지휘기구'와 '미사일군', '전략지원부대'라는 새로운 세 개의 군 기구를 창설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아주경제는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총 6회에 걸쳐 '시진핑 군 개혁을 이끄는 8人'이라는 주제하에 시진핑 지도부의 군 개혁을 이끌 8명을 중심으로 한 개혁의 속내를 들여다 본다.

현재 그동안 중국군 체제였던 '7대 군구(軍區)'가 조만간 동·남·북·서·중(中) 등 5개 전략구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홍콩 매체 등은 지난 1일부터 중부를 제외한 4개 전구의 사령원(사령관) 인사도 완료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직 중국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로 본지는 전반부 시진핑 지도부의 7대군구를 바탕으로 한 후반기 시 지도부의 군(軍)엘리트를 추려내 보고자 한다.

◆시진핑, 왜 군 개혁인가

현재 중국군 체제인 7대 군구는 동·남중국해에서 미·중, 중·일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군구 단위로는 미·일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 주석은 미국처럼 연합사령부(합동참모본부)를 설치해 육·해·공군의 지휘권을 한곳에 모으는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사불란한 지휘·명령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는 "시진핑 정부의 이러한 군 개혁 결정이 가능했던 것은 '군부패의 몸통'이라고 하는 쉬차이허우(徐才厚)에 대한 처분이 완료되면서 군 내부의 반(反) 시진핑 세력에 대한 정치작업이 상당부분 완료됐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7대 군구체계는 각 군구간의 합동작전이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작전수해에 있어서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소는 시 주석이 향후 당과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의 중국군에 대한 중앙집중적 군 지휘를 강화하는 한편, 군 기율검사위원회를 신설해 당의 군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체계를 확립해 엄격한 군기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을 도와 군내 반(反)부패 개혁 작업을 주도하던 핵심 측근인 류위안(劉源) 상장(한국의 대장급)의 퇴역이 시 지도부의 군 개혁과 맞물려 중국군 수뇌부에 일대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류 상장은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시 주석과 함께 ‘태자당’ 출신이자 그동안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을 처벌하는 등 군 부패 척결을 주도하며 시 주석의 군권 장악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시진핑 지도부가 사활을 건 군 개혁의 중심에는 누가 있을까.

◆시진핑 軍 움직이는 38人…핵심인물은 8人

중국 군은 최고계급인 상장(별 세개) 38명이 200만이 넘는 중국인민해방군을 지휘하고 있다.

이들 중 육군상장이 29명으로 절대 다수이며 공군상장은 4명, 해군상장은 3명, 2명은 무장경찰부대 상장이다. 이들 38명 중 군사위에 소속되어 있는 상장은 10명, 야전군이라고 할 수 있는 7대군구에 28명의 상장이 배속돼 있다.

2012년 11월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선출된 후 직접 상장 계급장을 달아 준 장군들은 총 21명이다. 이는 현직 전체 상장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전임 총서기였던 장쩌민은 집권 기간 동안 8차례에 걸쳐 79명의 상장을 진급시켰고, 후진타오의 경우 10년동안 10차례에 걸쳐 56명에게 상장계급장을 달아주었다.

이처럼 시 주석은 집권 3년 동안 4차례에 걸쳐 많은 수인 21명을 상장으로 진급시켰다. 때문에 시 주석이 전임 총서기들에 비해 상장들에 대한 물갈이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는 시 지도부의 군 개혁을 이끌 엘리트 집단 8인 중 핵심 인물로 △웨이펑허(魏鳳和·61)를 꼽았다.

현역 38명의 상장들 중 33명은 신중국 성립 후 출생한 1950년 이후 출생자들로, 현 군사위 부주석인 판창롱(範長龍)과 창완촨(常萬全)국방부 장관, 자오커스(趙克石) 총후근부 부장, 우성리(吳勝利)해군사령원, 마샤오톈(馬曉天) 공군사령원은 1940년대에 태어난 장군들이다.

이들 5명을 제외하면 현역 상장 중 가장 이른 나이에인 58세에 상장을 단 웨이펑가 실세중의 실세라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까지 '미래전에 대비한 G2시대의 중국군의 군사 강대국화'를 제창하고 있는 시 지도부는 지난 1일 미래전에 대비해 설립한 제2포병의 수장이었던 웨이펑허를 로켓군사령관에 앉혔다.

시 지도부는 또 초대 육군사령관에 리쭤청(李作成·62) 청두군구 사령관을, 전략지원부대 사령관에 가오진(高津·56) 전 제2포병 참모장 등을 임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새로운 부대는 중국의 꿈(中國夢)과 강군의 꿈(强軍夢)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시진핑의 '강군의 꿈'을 이룰 군 엘리트로 1954~1955년생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켓군은 기존의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을 개편한 것으로, 육·해·공군(현 통합 육군사령부)에 이어 중국군의 제4 병종(兵種)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전략지원부대 사령관에 임명된 가오진 역시 웨이펑허 밑에서 제2포병 참모장 등을 지낸 인물로, 웨이펑허를 도와 우주군과 전자 정보군, 사이버전 부대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군사력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펑허의 경력을 살며보면 시 주석과 직접 연결될만한 경력은 찾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시 주석이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가장 중요한 전략핵무기 담당부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이는 웨이펑허의 최초 상장 진급이 시 지도부의 군 수뇌부 개편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외 54년생인 △차이잉팅(蔡英挺) 상장 △쑹푸쉬안(宋普選)  △팡펑후이(房峰輝)  △류아오쥔(劉粵軍) 상장과, 시 지도부의 군 개혁에 있어 첨병 역할을 할 인물들로 55년생 상장그룹으로 △자오쭝치(趙宗岐) △왕닝(王寧) △먀오화(苗華) △쩡웨이핑(鄭衛平)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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