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6 이 사람을 주목하라

2016-01-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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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015년에는 각국 선거에서 정권교체 등의 이변이 일어났다. 그리스 총선에서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하면서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캐나다 총선에서는 자유당의 승리로 저스틴 트뤼도가 각각 총리 자리에 올랐다. 미얀마에서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50여 년 만에 민주화를 이뤄냈다. 

2016년에도 세계 곳곳에서 대통령과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선거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지도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경제 정책들을 정리했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 미국) 힐러리 클린턴,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될까
- 서민 안정·공정 사회 구축 등 ‘힐러리 노믹스’에 주목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올해 전세계 선거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미국 대선이다. 공식 선거일은 12월 9일이지만 미국에서는 통상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선발일을 대선일로 여긴다. 올해는 11월 8일이다. 

유력한 당선 후보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꼽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월 31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을 꺾고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 부인과 뉴욕 상원의원, 국무장관, 민주당 경선 후보 등 화려한 스펙으로도 유명하다.

클린턴 후보가 내세운 경제 정책의 핵심은 '경제성장'과 '공정한 경제 구축'이다. 이는 이른바 '힐러리 노믹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최저임금과 시간외 수당 등 임금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헬스케어 비용 억제, 부자 감세 완화 등 사회 불평등 해소 정책도 대거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미국 정치권이 분열돼 있는 만큼 대통령 당선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심정으로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오는 2월부터 6월까지 아이오와 주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주별 경선 결과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하나의 정당이 대선 3연승을 한 경우가 거의 없어 클린터 후보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막말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 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푸틴 오른손 자리잡나
- '경제 살리기' 우선?...복지 예산 축소·국방비 강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사진=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트위터]


러시아는 오는 9월 18일에 총선을 치른다. 본래 12월 예정이었지만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지난해 총선 날짜를 3개월 앞당겨 실시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선거 캠페인이 휴가철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연스레 여당 유력설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통합 러시아당을 이끄는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통합 러시아당 의장으로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5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2016년도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복지 예산은 줄고 국방비는 크게 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올해 러시아 국방예산은 약 1650억 루블(약 2조 6000억원)로, 전체 정부 예산안의 32%를 가뿐히 넘어선다. 

또 약 1500억 루블(약 2조 3700억원) 규모의 경제 위기 대응용 특별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경제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 분야다. 국민연금 인상, 우주항공연구 개발 등에도 이 펀드를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자세한 계획은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자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의 특성상 올해도 국제유가의 등락이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FT는 "지난해 러시아는 '위기의 정점'에 있었지만 2016년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페루) 케이코 후지모리, 아버지 실력 넘어설까
- 11조 규모 공공 인프라 투자...'서민 관심 한몸에'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인민세력당 대표[사진=케이코 후지모리 페이스북]


4월 치러지는 페루 대선의 유력한 당선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우파 정당인 인민세력당(Fuerza Popular)의 케이코 후지모리 대표다. 후지모리는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통치했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딸이다.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젊은 지도자로서 지난 2011년 대선에도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했다.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대선 승리가 예측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해 12월 1846명을 대상으로 지지도 관련 여론 조사를 진행한 결과 후지모리 대표는 지지율 33%로 1위에 올랐다.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더라도 오는 6월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페루 수출의 60%는 구리 등 원자재가 차지한다. 지난해 유가 하락 기조가 이어진 데다 중국발 경제 둔화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당연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경제 살리기에 쏠릴 수밖에 없다.

후지모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100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재정을 투입해 공공 인프라에 투자하는 등 강력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일단 빈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해 현재 수감중인 아버지의 존재로 인한 정치적 부담은 생길 수 있다.

◆ 일본) 아베 신조, 아시아 재패 야망 통할까
- 임금 상승-절세 지원 등…2단계 ‘아베 노믹스’ 시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아베 신조 페이스북]


일본에서는 참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3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의석(현행 242석)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임기는 6년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여건이 마련된다. 올해는 일본 헌법 공포 70주년인 만큼 집권 자민당의 개헌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이 순조롭게 참의원 의석을 차지한다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 재선에 성공하면서 2018년까지 정권 연장에 성공한 상태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재정 지출 확대, 양적완화 정책, 공격적 성장전략 추진이다. 디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를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는 변함없이 2%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자본 투자 확충과 임금 상승을 통해 일본 국내총생산(GDP)를 600조엔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왔다. 

지난해까지는 소비 촉진과 기업 투자 등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도와의 철도사업 확대, 싱가포르와의 문화 교류 등 이웃 국가들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으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 포르투갈) 안토니우 코스타, 반(反)긴축 카드 통할까
- 임금 정상화·세금 완화 등 긴축 완화로 전면 승부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 [사진=유럽연합 지역위원회]


포르투갈도 1월에 대선을 치른다. 1차 선거는 일단 1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표결 50%를 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월 14일 2차전을 치른다. 미국 방송사 A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선 후보로 입후보한 사람은 1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사회당과 공산당, 녹색당 등 좌파 정당들이 연대하고 있는 만큼 대선에서는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당 소속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포르투갈 경제 살림은 당분간 현재 총리를 맡고 있는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가 맡을 전망이다. 코스타 총리는 그동안 긴축 정책을 추진해 온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정부가 재집권한 지 2주만에 물러나면서 총리 자리에 올랐다. 포르투갈 정치 특성상 총리는 대통령보다 입김이 더 세다.

좌파 연대는 정권을 얻으면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임 우파 정부가 지난 2011년 780억 유로(약 100조 2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지원 조건으로 긴축 정책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공무원 등의 임금과 연금 정상화, 공공 의료 서비스 확대 등의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식당에 부과되는 세금도 기존 23%에서 13%로 내리고 휴일도 다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긴축 정책을 완화하면 포르투갈 경제가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르투갈 기업인 100여 명은 좌파 연대 집권 등 정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투자와 고용 등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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