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너지 내리막길, 리허쥔 95% 할인가 25억주 매각

2015-12-30 11:39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최대 태양광업체, 하너지 리허쥔 회장 주당 0.18 위안에 지분 6% 매각

리허쥔 중국 하너지 회장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주가급등과 함께 급격히 몸집을 불리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중국 최대 태양광업체 한능박막발전(漢能博膜發電 0566·HK 이하 하너지)의 내리막길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경영 악화, 주가폭락 등 여파에 리허쥔(李河君) 하너지 회장이 헐값 지분 매각에 나섰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홍콩증권거래소에 28일 제출된 지분매각계획에 따르면 리 회장은 지난 21일 보유 지분의 6%에 해당하는 25억주를 주당 0.18위안(약 32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29일 보도했다.
0.18위안은 하너지 거래중단 당시 주가 3.91홍콩달러(약 540원)의 5.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무려 95%나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처분,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최근 하너지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됐다.

거래 완료시 리 회장의 하너지 지분율은 기존의 80.75%에서 74.75%로 줄어든다. 총 거래규모는 5억3700만 홍콩달러(약 807억원) 수준이다.

주가 급등으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과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겨루기도 했던 부상했던 리 회장은 최근 하너지에 쏟아진 각종 악재로 인한 하향곡선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 교차거래 허용) 실시 후 하너지 주가는 1.8 홍콩달러에서 7 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최고점 9.07홍콩달러를 찍을 정도로 거침없는 강세장을 보이며 시총도 3000억 홍콩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 들어 하너지 실적이 참담한 성적표를 보이고 주가조작 의혹 등이 감지되면서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올 5월 20일 하너지 주가는 단 30분만에 47% 폭락하며 3.91 홍콩달러로 주저앉았고 현재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리 회장의 자산도 2486억 홍콩달러에서 1319억 홍콩달러로 절반 가량이 순식간에 공중분해됐다.

하너지의 실적도 참담하다. 하너지는 올 들어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경영을 보였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너지 매출규모는 21억1800만 홍콩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순손실만 무려 5932만 홍콩달러(약 90억원)에 육박했다.

홍콩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하너지의 모기업 하너지홀딩스의 지난 4년간 재무감사 보고서, 리 회장의 대출 관련 세부내역 등 제출을 요구하고 공시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시 주식거래 무기한 연장도 가능하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너지 측이 요구 수준을 맞추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등 기업 경영, 거래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바오타(寶塔)케미칼 그룹의 3억2000만 달러(약 1조5425억원) 규모의 하너지 설비 및 사업분야 인수, 내몽고만스(內蒙古滿世)투자그룹의 59억 홍콩달러(약 8896억원) 하너지 신주 매입 계획 등이 무산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