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NH농협은행장 "35년 금융 업무 '꿈길'이었다"

2015-12-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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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중앙회장(앞줄 왼쪽)이 29일 개최된 NH농협은행장 및 집행간부 퇴임식에서 김주하 행장(앞줄 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29일 그동안 농협에서 근무한 소회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슬기, 열기, 온기의 덕목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새문안로 소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사업구조개편의 의미를 깊이 새겨 더욱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35년간 농협에서 근무했던 소회에 대해 '꿈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금융 업무에서만 35년 외길을 걸어와 은행장이란 막중한 소임까지 대과없이 마쳐 꿈길이라는 표현 말고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참 복도 많고 운도 좋았던 길이었지만 아쉽고도 가슴 아픈 추억 또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선 선수금환급보증(RG), 해운 등의 부실로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그래서 농협은행 2대 행장에 취임하면서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그동안의 경영에 대해 "경영화두로 '중후표산'과 '개원절류'를 제시하고 저금리 시대를 감안해 '천수답 경영'에서 '수리답 경영'으로 변화시켜 수익 다변화를 꾀했다"며 "그 결과 여신, 수신, 방카슈랑스 등 주요 사업은 은행권 최상위 실적을 거양했고 자산의 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후배 임직원들에게 '3기(氣)'인 슬기, 열기, 온기의 덕목을 당부했다. 그는 "지혜롭게 일하며 나아갈 방향을 고민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이룰 것"이라며 "농협을 더욱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직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행장은 "농협을 사랑하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여기고 그것이 제 삶이자 행복이었다"며 "제 양복 깃에 꽂은 농협 배지는 떼지만 제 가슴 속에 깊이 꽂힌 배지는 죽을 때까지 박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야 안젤루의 시 '오직 드릴 것은 사랑 뿐이리'를 소개하며 퇴임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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