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016년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세계 경제 성장과 관련, 긍정적인 예측을 내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경제가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리아 난민 사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올해 유럽권에 부각된 주요 이슈가 내년까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은 다소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트리셰 전 총재는 "선진경제권발 경제 위기의 영향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동반 하락 등이 개도국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미얀마, 페루 등 일부 국가는 정치·외교 등 국내 문제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절한 대응이지만 구조적 개혁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재임 기간 동안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과 비슷한 성격을 띠는 SMP(제한적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했었다. 당시 SMP 프로그램과 OMT(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제2대 ECB총재를 역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금융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달부터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 퍼시픽투자운용(핌코)에 신설된 자문단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