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웨덴에서 전자결제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현금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최근 신용카드와 앱을 통한 전자결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폐와 동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로 추산된다. 이는 7.7%를 차지하는 미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스웨덴 필라델피아 교회에 다니는 신도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교회 계좌로 헌금을 이체하는 '전자 십일조'를 낸다. 거리 행상을 하는 상인들도 사람들이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자, 거스름돈 대신 신용·현금카드 결제기를 갖고 다닌다.
스웨덴의 유명 팝그룹 아바(ABBA)를 기념하는 '아바 박물관'도 앞으로는 지폐나 동전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SEB 등 스웨덴 주요 은행의 지점의 절반도 현금 입출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 은행에 보관돼 있는 현금 규모는 지난해 36억 크로네로, 2010년(87억 크로네) 대비 절반 이하로 격감했다. 지방에는 스웨덴은행연합이 공동 운영하는 현금자동지급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자거래를 반기는 사람들은 현금을 도둑맞을 일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정부도 탈세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민은 "'빅 브라더'가 돈거래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 같다"면서 현금 거래를 선호하기도 했다. 개인정보 유출·금융사기 등의 위험성도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