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빚을 빛으로 바꾸는 방법

2015-12-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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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2015년 가계 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4.2%이다. 이는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16.1%에 비하면 최고인 8.1% 높아진 것이다.

월급 통장에 100만원이 들어오면 이 중 24만2000원을 빚 갚는 데 썼다는 의미이다. 부채 규모도 빠르게 늘어 가구당 평균 부채는 2012년 5291만원에서 2015년 6181만원으로 16.8% 증가해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8.7%)을 두 배정도 앞질렀다.

금융 부채도 3599만원에서 4321만원으로 3년 만에 20% 늘었다. 문제는 전체 가구 중 빚 있는 가구의 비율은 약간 줄었지만(2012년 65.2%→2015년 64.3%), 평균 빚 규모는 2012년 8365만원에서 2015년 9614만원으로 1300만원 늘었다는 점이다.

과거엔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기 위해 대출받았다면, 최근엔 내 집 마련을 위해 하는 수 없이 대출받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특징이다.

2011년에는 거주 이외 부동산을 마련하거나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받았다는 비율이 각각 18%, 29%였다.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은 30.3%였다.

그런데 2015년에는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이 36.3%로 늘어난 반면, 거주 이외 부동산 마련과 사업 자금 마련은 각각 15.7%, 24.1%로 줄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출도 5.3%에서 6.5%로 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빚을 희망의 빛으로 바꿀 수 있을까? 먼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과거 부동산재테크를 통해 부를 이룬 부모님세대를 보고 자란 탓에 젊은 세대들도 여전히 내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환경이 변해 과거처럼 주택매매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갈 수 없는 환경이다. 재테크의 법칙 중 '72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내 자산이 2배가 되는 시점을 찾는 것인데, 연 8%의 수익을 꾸준히 낸다면 내 자산은 9년마다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만약 30세에 1억원이 있다면 39세에 2억원, 48세에 4억원, 57세에 8억원 그리고 66세에 16억원이 돼 노후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66세에 16억원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인 1억원을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빚까지 얹어 집에 묶어놔 날려버린다.

또 다른 착각은 처음 구입한 주택에서 10~20년 살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녀교육과 직장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 평균 이사 주기는 6~7년이다. 따라서 결혼하면서 대출을 안고 집부터 마련하는 것은 악순환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다주택자의 경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해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이자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임대소득이 높은 오피스텔 등으로 형태를 바꾸는 것도 효율적이다.

무리한 대출을 안고 전세를 이어가거나 주택을 구입해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는 월세로 전환해 대출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원활히 해 저축여력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런 운영방식은 변수가 많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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