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중소기업 해외진출에 적극 나선다. 3조5100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해 수출, 고용창출, 시설투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성장한계에 부딪힌 내수기업에게 중견·중소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이 ‘돌파구’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27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내수기업 대비 2.3배, 1인당 매출증가율은 1.6배나 높았다. 해외시장 진출이 곧 성장을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것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2016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예산을 3조5100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연초 예산 3조260억원에 비해 4840억원(16%) 증가한 수치다.
중진공은 수출, 고용창출, 시설투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기업평가지표에 고용창출과 수출실적 항목을 신설해 고용창출, 수출기업을 우대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내수기업이 수출실적을 창출하거나 수출기업이 높은 수출실적을 달성할 경우 정책자금 대출금리를 우대할 계획이다.
지원사업간 연계를 통한 성과 촉진을 위해 글로벌 진출, 고용창출, 연구개발(R&D) 수행기업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패키지형 자금을 신설·확대한다.
중기청은 내년부터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신청망을 연계구축하는 등 ‘중소기업 기업마당(www.bizinfo.go.kr)’도 개편·운영한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은 수많은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지원사업을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게 된다. 중소기업에게 가장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받는 등 수요자의 편의성이 대폭 증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기청과 중진공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한·미, 한·유럽연합(EU),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해 수출증대에 성공한 중소기업의 사례를 모은 사례집 '똑똑!한 FTA'를 발간·배포했다.
사례집에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FTA를 활용,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증대에 성공한 중소기업의 노하우가 수록됐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대상 수요자 만족형 맞춤형 지원을 하는 등 효율적 지원에 정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진출 중소기업 네트워크 구축에 중소기업중앙회도 함께 나선다. 중기중앙회는 현장의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사무소 개소를 추진한다. 이곳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진출 중소기업 네트워크 구축과 글로벌 청년 창업 활성화 사업 추진,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베트남 진출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해외 진출 중소기업의 만족도와 사업성을 감안해 해외 사무소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