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이민 당국이 내년 초에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내년 1월초부터 추방명령을 받고도 아직 미국을 떠나지 않은 수백 가구를 돌려보내는 작전을 전국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내 불법 체류자 1130만 명 가운데 멕시코와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무려 44%의 추방명령을 유예하는 이민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개혁안에 대한 공화당 등의 강력한 반대에 막혀 법안 통과가 되지 못하며 올해 또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은 해를 넘기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들은 이번 조치가 비록 추방명령을 받은 불법 이민자들에 국한된 것으로 그 대상이 수백가구 뿐이지만 향후 보다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남미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 남서부인 캘리포니아 주, 텍사스 주, 애리조나 주 등의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 난민 신청을 하며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미국에 머물 수 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미국 언론들은 이민당국의 추방 작전이 불법 이민자는 미국에 발붙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잠재적인 불법 이민자에게 각인시키는 한편 불법 이민자 가정의 구성원들이 인신 매매업자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ICE는 아직 국토안보부의 승인이 난 것이 아니라며 불법 이민 추방 계획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다만 ICE 대변인은 "우리 국경이 불법 이민자에게까지 열려 있는 것은 아니며, 불법 이민자라면 법에 따라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