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 금리인상 1주일....강북은 전셋값 오르고, 강남은 매매·전세 동반 하락

2015-12-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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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나와도 찾는 사람 없어...금리 상승 우려에 강남 고가 전셋값 상승세 주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현대아이파크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백현철 기자 = "가을되면서 식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이 12월 들어서는 완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그나마 있었는데 요즘은 좀처럼 문의전화도 오지않는다.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서울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지 1주일이 지난 24일 금요일. 본지가 서울 강남·북 주요 지역 부동산 시장을 점검한 결과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공급과잉 우려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확연히 줄었다.

이날 찾은 공인중개업소엔 매수 문의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 노원구 현대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매매가 거의 없다. 최근 두 달 동안 1~2건 거래한 게 전부다"면서 "현대아파트 119㎡(이하 전용면적 기준) 평균 매맷값이 4억원선에 나오고 있다. 가격이 1개월 가량 보합상태다"고 말했다.

인접한 도봉구 부동산 시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전셋값은 한 달 전보다 1000~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끊기지 않아 창동신도브래뉴아파트 110㎡ 평균 전셋값이 3억8000만원에서 4억에 거래된다"며 "한 두달 전보다 1000~2000만원 상승했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그나마 올해 부동산 활황으로 오른 매맷값과 전셋값이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돈암동에 위치한 해오름한신한진아파트는 올 초보다 45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 그대로 거래되고 있었다.

성북구 돈암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해오름한신한진아파트 81㎡가 올해 초 2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7월 2억7800만원, 10월 2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어 최근에는 2억875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그나마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저렴하게 나온 물건이 있어도 매수하지 않는다"며 "전세는 여전히 물량이 없어서 비싸게 나와도 바로 팔리기 때문에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한신한진아파트 81㎡ 평균 전셋값이 2억5000만원~2억5500만원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공급과잉 우려가 덮치면서 부동산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는 부동산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량도 뚝 끊겼다. 은마아파트 인근 E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매매·전세 문의가 활발하지 않다"며 "매수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집값이 자연스럽게 가격 조정을 받아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의 지난달 매매 거래는 6건에 불과했다. 이달도 24일 현재까지 매매 거래가 단 1건 밖에 없다. 매맷값도 하락했다. 10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84㎡형은 이달 초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전셋값도 덩달아 떨어졌다. 10월 초 4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79㎡형은 최근 3000만원 하락한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 인근 한보미도맨션 2차도 최근 3개월 동안 이뤄진 거래는 8건이다. 이번달에 거래된 매매 아파트는 단 한건도 없다. 한보미도맨션도 10월에 비해 전셋값이 소폭 하락하며 가격 조정 움직임을 보였다. 10월 8억7000만원 115㎡형은 이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00만원 하락했다.

한보미도맨션 M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이 금리인상, 가계부채대책 등의 소식을 듣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며 "수시로 전화해 문의를 하지만 막상 사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주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며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전환되면서 당분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사철 성수기인 12월에 접어들어 한창 붐벼야할 대치동 아파트 일대가 한산하다. 지난 24일 찾은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 아파트의 모습. 사진=백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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