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내년 국제 유가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저유가 기조의 하방압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장 15년까지 현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원유수입 다변화의 기회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석유공사 등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의 국제 석유시장 동향 긴급점검에 따르면 정부와 정유업계는 미국 원유수출허용·이란제재 해제 전망 등 석유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때와 유사한 저유가 기조를 답습하고 있다는 진단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 측도 현 저유가 기조가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당분간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내년 국제유가는 올해와 유사한 배럴당 40~50달러 선의 국제유가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현 유가는 비전통원유의 생산규모 지속가능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응, 석유수요 회복 등의 요인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인 것.
그러면서도 산유국 간 입장 차이에 따라 OPEC의 감산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두바이유 기준을 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31.9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2004년 6월(31.67달러/배럴)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일본의 양적 완화,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이 겹치면서 유가하방압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현재 정부와 정유업계로써는 미국의 원유수출 허용, 이란제재 해제 등으로 인한 시장변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한·미 산업협력위원회 등 고위급 회의를 통해 미국의 원유수출 허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업계도 미국 컨덴세이트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컨덴세이트는 가스전에서 주로 발견되는 초경질 원유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면서 미국 내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용환 산업부 석유산업과장은 “미국 원유수출허용·이란제재 해제 전망 등 최근 석유시장의 변화를 환영하고 시장 변화가 우리 석유시장과 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석유시장이 판매자 위주에서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변화하고 미국·이란 등 국제 석유교역구조가 다각화되는 등 원유 수입선 다변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