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진영에서는 ‘월가의 돈’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CNN머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이 월가로부터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받고 있으나 일반 국민이 낸 소액 후원금이 더 많다는 거짓말로 비판을 방어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와 오 머레이 후보는 클린턴 전 장관이 월가로부터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받기 때문에 ‘월가 개혁’을 주장하는 것이야 말로 어불성설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러한 비판에 클린턴 전장관은 “금융과 투자 부문 관련자들이 후원한 금액은 전체 금액의 3%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픈시크릿츠 닷 오알지(opensecrets.org, 정치자금 정보 제공업체)에 가면 월가 관계자보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측은 전체 후원금 7750만달러(약 910억원) 중 월가 후원금은 200만달러(약 23억원)이므로 3%이하라고 주장한다. 이에 오픈시크릿츠는 클린턴측의 계산은 “기술적으로만 옳다”고 반박했다.
시중은행이 낸 후원금 250만달러(약 29억 4000만원)와 슈퍼팩(억만장자들로 이뤄진 민간 정치자금 단체) 후원금을 클린턴 측이 계산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고작 3%만 나온다는 것이다. 이 두 후원금을 모두 합치면 월가가 낸 돈은 600만달러(약 70억원)로 껑충 뛰며 전체 8300만달러(약 975억원) 중 7.2%에 이른다고 오픈시크릿츠는 분석했다.
아울러 클린턴은 학생과 선생님이 주요 후원자라고 밝혔으나 교육업 종사자의 후원금은 200만달러(약 23억원)로 월가가 낸 후원금보다 훨씬 적었다.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 경선에서 월가 개혁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클린턴 전장관 뒤를 쫓고 있는 샌더스 후보는 대형 은행 개혁 추진과 지난 1933년 제정됐다가 99년에 폐지된 글라스스티걸법(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엄격하게 분리하도록 강제)의 도입을 주장한다.
샌더스 측은 “거대 다국적 기업의 CEO는 힐러리를 좋아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월가 개혁을 말하지만 지킬 가능성이 없다"며 스스로를 보통 국민 99%를 위한 대통령으로 부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