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인물 중 하나다. 2015년 마지막 민주당 대선토론회에서도 트럼프는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19일(잏 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3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은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를 일제히 공격했다.
이날 저녁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열린 3차 TV토론에서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를 "IS의 최고 용병모집자"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후보는 "IS가 더 과격한 지하디스트들을 뽑기 위해 이슬람교와 무슬림을 비난한 트럼프의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트럼프는 엄포와 편협성을 이용해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위대한 능력이 있다"고 꼬집고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전 세계에 보내는 차별적 메시지가 전혀 먹히지 않는 주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신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트럼프에 대해 "그가 모든 멕시코인들은 범죄자이고 강간범이어서 증오해야 한다고 말하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여서 증오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후보는 "트럼프 유세에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최저임금을 낮추는 것에 찬성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인 마틴 오말리 후보는 "우리 서로를 등 돌리게 하는 트럼프와 다른 부도덕한 지도자들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오말리 후보는 10대 초반의 한 무슬림 미국인 남자아이가 아버지에게 '트럼프가 이기면 우리는 이사 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이것은 우리 정치 내부에 존재하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에게도 트럼프는 달가운 인물이 아니다. 특히 젭 부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때리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뉴햄프셔주에서 선거운동에 나섰던 부시는 트럼프를 '멍청이'으로 지칭하면서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여성과 히스패닉, 장애인을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뛰면서 사람을 모욕하는 건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며, 그런 사람이 위대한 당의 유력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