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 토지사용료 부과대상·요율 접점 못찾아

2015-12-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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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사진=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제공]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과 북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올해부터 북한 당국에 내야 하는 토지사용료의 부과대상과 요율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21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토지사용료 부과기준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토지사용료를 많이 확보하려는 북측과 입주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토지사용료를 가능한 줄이려는 남측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토지사용료 협상에 대해 "결과를 예단하긴 힘드나 가급적이면 연내에 마무리 짓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고, 현재 의견 접근 중"이라고 전했다.

우선 토지사용료 부과 대상으로 놓고 북측은 개성공단 1단계 330만㎡(100만평)에 대해 모두 토지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남측 기업이 분양을 받았지만 5·24 조치로 말미암아 시설투자를 못 해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는 토지나 사업 시행자인 LH공사(옛 한국토지공사) 등이 이용하는 지원시설 부지에 대해서도 토지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남측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분양을 받아 실제 이용하는 토지 92만㎡(28만평)에 대해서만 토지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사용료 요율도 북측은 분양가의 2% 수준인 1㎡당 1달러를 제시한 반면 남측은 그 절반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사업 공동시행자인 LH공사와 현대아산은 2004년 4월 북측과 토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뒤 입주기업들에 토지를 3.3㎡당 14만9000원에 분양했다.

'개성공업지구 부동산규정'에 따르면 개성공단 임대차 계약을 맺은 날로부터 10년이 지난 다음해부터 토지사용료가 발생한다. 따라서 입주기업은 올해부터 토지사용료를 북측에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개성공단 토지임대차 계약 당시 토지사용료 부과 기준을 명시하지 않고 북측 총국과 남측 관리위가 협의해 정하도록 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측에 납부하는 토지사용료는 사실상 재산세 개념이라는 점에서 분양가의 1% 수준이 적정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토지사용료 부과대상과 요율을 놓고 남북이 치열하게 논리싸움을 전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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