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우리나라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5%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이같이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둔화와 중국 경제의 성장 감속,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우리나라의 수출(통관기준) 역시 0.7%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경기도 회복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실시한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은 미래 소비를 당겨쓰는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한 소비회복 효과는 내년에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추가 정책이 없으면 내년까지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고령화와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 저하로 소비성향은 내년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0%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유가급락 요인이 줄면서 다소 오르겠지만, 1.2%로 1%대 초반의 저물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시장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저하라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됐다.
시중금리는 미국 금리의 방향과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원화는 내년에도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175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G경제연구원은 낮은 성장세와 통화 약세를 이유로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처럼 2만7000달러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점쳤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정책 방향은 단기적 경제활성화보다,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3.1%에서 2.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수출 부진과 임금상승 압력, 소비성향 저하의 지속 등의 이유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5%에서 내년에 2.1%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제조업과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올해 6.9%에서 6.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 제조업의 부진,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석유 수요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내년 평균치는 배럴당 43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예측됐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은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기를 이끄는 힘이 약해질 것"이라며 "저유가로 자원생산국들의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