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미 금리인상, 한국 장기금리에 영향"

2015-12-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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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 상승은 제한적이나, 장기금리와 비우량 회사채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비은행권과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선임연구원은 20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와 비우량 회사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금리의 경우 미국 금리가 아닌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금리는 미국 장기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장기금리의 인상을 부르고, 결국 국내 장기금리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미국 장기금리와 국내 장기금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장기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국내 장기금리는 3개월 후에 0.42%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회사채 금리는 비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난 10월부터 우량채권인 AA등급보다 비우량채권인 BBB등급이 더욱 빠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 금리인상이 임박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국내 기업이 중국 경기부진 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감소할 것"이라며 "최근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계속 저하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후에도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격차)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가계대출금리는 비은행권 대출 및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오를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되는데, 최근 CD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조 선임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속에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대출상환유예나 수출입금융지원 등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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