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한국 증시를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는 것을 전제로 외국인 통합결제계좌 제도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로 구성된 대표단이 홍콩 MSCI 사무소를 방문해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자본시장의 주문 및 결제 편의를 위한 통합결제계좌 도입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통신, 전력, 가스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지분 소유 구조를 외국인 계좌 정보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통합결제계좌를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FTSE, S&P, 다우존스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투자가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한국을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올렸으나 결과적으로는 편입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아예 편입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정부는 중국 증시가 조만간 한국 증시가 속한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펀드의 한국 투자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해 조속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