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경제 침체와 함께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 불안이 계속되면서 내년 개최 예정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경제 잡지 포브스는 브라질 경제 위기가 내년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당장 필요한 비용은 올림픽준비위원회(IOC), 티켓 판매, 보조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8개월 앞둔 상태에서 아직 관련 시설이 완공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도시 한 곳에서 개최되던 기존 올림픽과는 달리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도시 4곳으로 나뉘어 경기가 치러진다. 교통 개선 작업이 필요한 사황이지만 각 도시를 연결할 만한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숙소 부족 문제도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호주 뉴스 사이트 뉴스닷컴은 숙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에어비앤비가 숙소 8만 곳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선수단과 관광객의 수요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질 오염 문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수년간 미처리 하수의 무단 투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구아나바라 만(Guanabara Bay)은 대표적인 하수 투기 지역으로, 주변국의 수질 정화 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을 비롯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등 정치적 상황도 걸림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탄핵 관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를 기점으로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여 국정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리우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이 차질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