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샤오미 보다 화웨이가 더 무섭다?

2015-12-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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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김근정 기자=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샤오미 보다 화웨이가 국내 스마트폰 기업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중국내에서 사업모델이 유사한 제2, 제3의 샤오미 등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린 반면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인센티브 등 금전적인 보상을 통해 해외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직원의 평균 나이가 30대인 젊은 기업인만큼 가능성이 커 중장기적으로 샤오미 보단 화웨이를 더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에 올라섰다. 중국 시장에서는 9월 말 기준으로 1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샤오미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통신시스템과 장비사업을 기반으로 삼아 휴대단말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이다. 로컬 통신기업이 외국 선진업체와 합작사업을 통해 기술 이전을 시도했던 것과 달리, 자립 기술로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점이 화웨이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자립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인만큼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 10년간 R&D 투자액은 약 307억 달러이고, 2014년 R&D 투자액은 그 해 매출의 14.2%인 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중국의 언론매체 중국IT시대주간은 "17만 화웨이 직원 중 45% 이상이 혁신, 연구개발 인력"이라며 "독일, 스위스, 미국, 인도 등 해외 16개 지역 연구소에 제품 및 솔루션 개발 인력 7만명을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과거 화웨이는 전체 인력의 4분의 1을 해외시장으로 '수출'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면서 "이제는 현지인을 교육시키고 채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 해외지사 직원의 70%를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글로벌단위에서 벌이는 통신사업의 영향력은 신흥국 시장에서 단말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채택한 4G 서비스 시장이 신흥시장을 기반으로 확대된다면 화웨이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샤오미는 비슷한 스마트폰 기능이나 형태, 저가판매, 경영전략 등을 따르는 경쟁업체의 도전을 받고 있다. 메이쭈, OPPO의 자회사 원플러스 등이 거론되는 업체다.

메이쭈는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전문 창업 기업이며 '중국의 애플' 등으로 불리는 등 공통점이 많다.

메이쭈는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둥밍주 회장의 가전업체인 거리와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에도 진출해 샤오미와 경쟁하고 있다.

원플러스 역시 샤오미의 저가, 온라인 판매 전략을 따르며 1년여 만에 급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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