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 경고..."인플레이션·정치 불안 영향"

2015-12-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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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불확실한 경제지표와 정치적 불안을 들어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에도 브라질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무디스와 S&P, 피치 등 3대 신평사 중 2곳 이상이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경우 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해당 자산에 투자할 수 없다. S&P는 앞서 지난 9월 이미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S&P에 이어 무디스까지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 브라질 자산에 대한 헐값 매각이 시작될 수 있다.

무디스가 등급 하향 조정 기준으로 삼은 것은 마이너스 성장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은 브라질 경제 성장률이 올해 -3.15%에 이어 내년에는 -2.01% 등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10.48%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11월(11.02%) 이후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내년에도 고물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브라질은 1930년대 경제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보내고 있다”며 “2017년까지 물가상승률 4.5% 달성을 목표로 삼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정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과 더불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들어선 만큼 정치적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은 지난 2일 지난달 연방회계법원이 호세프 정권에 대해 재정법 위반 판결을 내린 것을 근거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초당적 기구를 출범시키는 한편 탄핵을 촉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무디스는 "브라질 정부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재정흑자를 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기간은 9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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