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패션업체 형지는 약 나흘간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 등 자사가 운영하는 18개 패션브랜드를 참여시킨 대대적인 세일을 진행키로 했다.
연말을 기념해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취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올해 저조했던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재고떨이용 이벤트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세일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출장세일로 축구장 크기 절반만한 규모의 전시장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회사가 운영하는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스테파넬·캐리스노트·라젤로 등 여성복과 예작·본·본지플로어 등 남성복, 와일드로즈·노스케이프·까스텔바쟉 등 스포츠웨어, 에스콰이아·영에이지·포트폴리오·젤플렉스·소노비 등 총 60여개 브랜드 19만장의 아이템이 할인가에 판매한다.
또 형지 뿐만아니라 형지I&C·형지에스콰이아·형지리테일 등 계열사 18개 패션 브랜드와 유통 계열사인 바우하우스에 입점한 패션·신발·가전·침구 등 40여개 브랜드도 할인전에 동참한다.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올해 형지가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재고 떨이용'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는 형지가 올 초 설정한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아 겨울 매출회복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형지도 세일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떨이용 할인행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몇이나 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