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168.2원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증가 폭은 지난 11월 9일 15.3원 오른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오른 1165원에서 출발해 장중 고점 1168.2원, 저점 1164.5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을 이끈 재료는 미국 고용지표였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21만1000명으로 예상치(20만명)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국이 다음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커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 회의를 앞두고 강달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됐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물량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3포인트(0.54%) 내린 1963.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유럽의 추가 경기부양 등 호재에 상승 출발해 오전 장중 198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금리인상 임박 우려와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반전해 1960선으로 물러섰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지속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77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도 장중 매도세로 전환해 4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7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2.43포인트(0.35%) 내린 683.34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강세와 국제 유가가 40달러 이탈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