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할 기미 안 보이는 러시아·터키 양국 정상, 파리에서도 계속되는 말다툼

2015-12-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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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프레제던트오브러시아 웹사이트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터키 양국 정상 간 설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FP 등 외신은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이슬람국가(IS)에서 터키로 들어 오는 석유 공급선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혐의를 제기해 양국 정상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가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IS에서 터키로 들어오는 석유공급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이미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터키 영토로 수송되는 것을 명백히 입증하는 추가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제기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날 그는 "그런 일이 입증된다면 우리 국가의 고결함을 위해 사임하겠다"며 "우리는 테러 집단과 거래를 할만큼 부정직하지 않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루 통신에 말했다.

이전부터 푸틴 대통령은 터키가 IS로부터 석유를 밀거래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양국 정상은 전투기 격추 사건 발생 뒤 서로를 IS 지원국이라고 지적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슬픈일"이라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나 러시아는 제한적 금수조치 등을 골자로 한 터키 경제 제제를 승인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터키는 이번 COP21 자리를 빌려 러시아에 대화를 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터키의 사과 없이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전투기 격추는 영공 침범에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고 두 정상 회동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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