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닷새 후 정정하면서 "2016년 주파수 경매 방안과 관련한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만약 우리 회사가 사용 중인 20㎒ 구간을 부분 경매하는 것으로 정부가 결정하고, 경매를 통해 다른 사업자에게 할당된다면 투자금 등이 사업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우리 회사는 해당 주파수 구간의 고객에게 제공하던 LTE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대체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규 투자비를 추가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항목이 원론적인 수준으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SK텔레콤의 공시 추가 내용은 2.1㎓ 대역 주파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0㎒ 폭에 대한 부분 경매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언급한 듯하다"며 "LG유플러스와 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심은 주파수 경매가격으로 쏠린다. 가까운 예로 2013년 9월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KT는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1.8㎓ 대역 주파수 15㎒ 폭을 9001억원에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저 7000억원, 최고 1조원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정부가 제시하는 최저 경매가격, 각 통신사의 주파수 전략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