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한 샤오미와 화웨이가 최근 연이어 신제품을 공개하며 또다시 ‘대륙의 저력’을 과시했다. 샤오미는 지난 24일 ‘홍미노트3’를, 화웨이는 지난 26일 ‘메이트 8’을 연이어 공개했다.
양사 모두 여전히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지문인식, 메탈바디 등 최근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고사양 기능을 모두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미노트3와 메이트8 모두 한번 충전하면 2일 이상 사용 가능한 대용량 4000mAh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노트5 배터리(일체형)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10’ 배터리(탈착식) 용량이 모두 3000mAh에 그친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샤오미의 강점은 역시 가격이다. 홍미노트3 2GB 램 16GB 저장공간 모델은 899위안(한화 약 16만원), 3GB 램 32GB 저장공간 모델은 1099위안(약 20만원)으로 책정됐다.
화웨이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샤오미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메이트 8의 가격은 3GB 램 32GB 저장 공간 모델은 2999위안(53만원 대), 4GB 램 128GB 저장공간 모델은 4399위안(78만원 대)이다.
그러나 앞면 800만, 후면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지원해 갤럭시 노트5(앞면 500만, 후면 1600만)와 V10(앞면 500만, 전면 1600만)보다 높은 카메라 화소를 구현한 점, 노트3가 96만원·V10 79만9000원인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속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잇단 공세에 국내 업계는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아직은 두 기업 모두 중국 내수시장 중심”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샤오미나 화웨이가 중국내에서 워낙 강한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도 자사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다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는 두 회사 모두 중국 내수시장에 기반을 둔 기업”이라며 “국내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영업망, 마케팅, AS시설, 통신사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샤오미의 홍미노트3는 지난 27일 중국내 출시됐으며, 화웨이의 메이트8은 내년 1월부터 중국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예정일은 현재까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