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 한은 금통위원 "국내 경기 회복세, 기준금리 결정 시 최대 고려사항"

2015-11-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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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기준금리 결정 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정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가 금리 결정을 하는데 주요국 통화정책이 참고사항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역시 국내 경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지 않는 한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정 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0월 의사록이나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시기보다 향후 인상 속도와 최종 수준으로 초점이 이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경기 및 물가 동향을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실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속도는 글로벌 금융안정 문제와 세계 경기 회복에 주는 부담 등을 우려해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 위원은 "최근 일본 경제를 보면 지난 3년간 대대적인 금융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하고 출산율 제고, 첨단기술개발 강화 및 고용친화적 성장 등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 회복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앙은행의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도 말했다.

한편 정 위원은 자신을 포함한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내년 4월 동시에 종료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통화정책 일관성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저희 네 사람은 동시에 왔지만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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