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D-2, 물류업체 '즐거운 비명' vs 유통업체 후폭풍에 ‘전전긍긍’

2015-11-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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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자극으로 국내 업체 매출 동반 상승도 기대

[아마존닷컴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안내문. 사진=아마존닷컴 홈페이지 캠처]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원조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 행사가 미국 현지에서 27일(0~3시) 본격 진행된다. 

이에 국내 물류업체들은 인력을 확충하는 등 특별 수송작전에 돌입했다. 반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행사 후 발생할 수 있는 매출 감소 등 후폭풍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외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은 25일 이번 블프 기간 해외 직구 배송대행 건수는 7만2000건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소비자들이 지난해 행사 기간 동안 구매한 금액은 약 8000억원 가량이다. 올해는 그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세청은 예측했다.

이같은 현상은 배송업계에도 나타났다. 한진에서 운영 중인 해외 배송대행 전문 업체 '이하넥스'는 지난 2014년 12월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500%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는 이보다 65%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범한판토스 역시 2013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약 24만5000건의 직구 물량을 처리했다. 작년 같은 시즌에는 이보다 약 50% 증가한 36만여건의 배송이 이뤄졌다.

블프 행사 이후에도 '사이버먼데이'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세일',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과 12월 26일 영국 최대의 할인행사인 '박싱데이 세일'도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국내 물류업체들은 해마다 12월이면 직구 물량이 급증, 연중 최대 특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진로지스틱스는 지난 16일부터 본사에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현지 상품에 대한 판매 세금이 없어 배송대행 지역으로 인기가 많은 미국 포클랜드 물류센터에 국제특송 운임을 결정하는 자동 중량 계측기와 동력 컨베이어 벨트라인을 확충했다. 

CJ대한통운도 지속적인 직구 물량 증가에 대응, 지난해 특송장 면적을 30% 이상 확대하고 인력도 충원했다.

하지만 배송업체들과 달리 국내 유통업체들은 '미국 발 블프로 인해 국내 소비가 가라앉는 것 아니냐'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미국 블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 세일데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지만 블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은 국내 행사에 소비자 반응이 냉담해지거나 비판적으로 바뀌면 그것이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업체들도 있다.

미국 블프 행사가 소비심리를 자극해 그 여파가 국내 유통업체 매출 신장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블프를 기다렸던 구매자가 있는 반면 국내 쇼핑족이 원하는 물품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각 업체들이 블프에 대비해 할인이나 기획전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어 비록 많은 이익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매출 신장에는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온라인 마켓 업체인 G마켓과 옥션에서 지난 2013년 블프(11월 24~30일) 당시 전년(2012년) 같은 기간보다 직구 상품 판매량은 각각 42%와 92% 신장했고, 지난해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0%와 196% 늘었다. 작년의 경우 전월에 비해 28%와 132%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블프는 물론 중국의 광군제 등 외국 행사사 국내 소비심리도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이 기간을 잘 활용한다면 동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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