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동아시아 지역 정치안보 현안을 다루는 전략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했지만, 자신의 방북 추진 문제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대통령과 반 총장간 조우는 이뤄졌지만, 두 사람간 별도로 회동할 상황은 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 모두 이날 오전 진행된 아세안 공동체 출범 서명식에 참관하면서 자연스럽게 악수를 하는 모습만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엔이 지난 19일 반 사무총장의 방북 추진 사실을 공식 확인한 이후 박 대통령이 반 총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서명식 이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같이 참석했지만, 반 총장이 첫 번째로 발언한 뒤 자리를 뜨면서 의미있는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 총장은 EAS에서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관련,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 및 안정을 위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려는 이니셔티브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15~16일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같이 참석했다. 당시 반 총장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회동 여부가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12일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차기 대선에서 '반기문 대통령-친박계 총리'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을 언급한 것과 반 총장의 방북 임박설이 맞물리면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과의 만남은 외교·안보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당시 별도로 회동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