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실시된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에서 한글번역본 암기의 폐해를 막기 위해 대의파악과 세부정보 부분의 문제는 직접연계를 하지 않고 유사한 다른 지문을 사용하는 방식을 썼다.
영어 영역은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해 수능 과목 중 가장 연계 체감이 높은 과목 중 하나다.
연계 체감도가 가장 높은 영어 영역에서 직접 연계 비율을 줄이면서 사실상 연계 축소 방침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수능개선위의 공청회에서는 가장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 EBS 연계 정책이었으며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학년도까지 70% 연계정책은 유지하지만 이후는 알 수 없다는 식의 발언도 나왔었다.
사실상 축소 방향으로 가겠다는 말이었다.
연계율은 70%로 유지하더라도 이는 직접연계와 간접연계를 합친 것으로 간접연계 비중을 늘릴수록 체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시 수능개선위는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위해서도 EBS 연계는 바림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연계 정책에 따라 EBS 교재 문항을 변형해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내더라도 한 번 다뤄본 문제여서 난이도가 떨어지게 돼 변별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토로도 있었다.
어디서 본 문항은 아무리 어려워도 체감 난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EBS 연계 정책이 난이도 안정화와 배치되는 측면이 있어 난이도를 유지하는데 애로로 작용한다는 설명이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이번 수능에서 예고했던 영어 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체감 연계율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연계율 70%라는 정책은 간접연계와 직접연계를 합친 것으로 직접연계 비중을 줄이게 되면 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EBS 교재와 강의만으로 자기주도학습이 되기는 어려워 사교육 수요는 여전한 것이 현실이고 어차피 나머지 연계 이외의 30%에 대응하기 위해 학습부담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EBS 연계정책으로 교재가 교과서처럼 되고 학원에서도 교재를 공부하는 식이 되고 있어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연계정책을 없애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수능의 경우에도 예고된 대로 EBS 연계율이 70%였다"며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EBS 연계 정책이 이뤄질 예정으로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수능개선위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