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잡아라' 일본 부동산에 눈돌리는 중국 기업들

2015-11-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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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시노 리조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엔화 약세에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중국 기업들이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투자회사 푸싱그룹(復星集團·Fosun Group) 자회사인 상하이위위안관광마트(上海豫园旅游商城·위위안)가 일본 홋카이도 나가노현의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인수액은 9억 4700만 위안(약 1730억원)에 달한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객실 757개를 비롯해 스키 코스 25개, 골프코스 18개 등 호화로운 시설을 겸비한 호텔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지난 5년간 매출이 43%나 증가했다.

위위안의 지분 29.9%를 소유하고 있는 푸싱그룹은 일찍부터 일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 도쿄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이데라 캐피탈을 인수한 뒤, 이 회사를 통해 지난해 8월과 12월에 도쿄 소재 고층 건물 두 채를 구입했다.

이외에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그린랜드그룹도 지난 9월 일본 미즈호금융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거 및 사무용 부동산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투자 대상 후보군이 좁혀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의 모회사인 춘추그룹은 일본 선 프론티어 부동산과 함께 향후 3~5년 안에 일본에 15~20개의 호텔 개장을 구상하고 있다. 투자액은 200억엔(약 1902억원) 규모다. 중국의 한 보험 회사는 일본 대도시 랜드마크에 1000억엔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일본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 동안 역사적·정치적 관계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데다 다소 폐쇄적인 일본의 이민 정책 탓에 중국인 직원 채용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에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투자 방향이 바뀌고 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 개발로 관광 업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중국전문소식지 레코드차이나가 중국 매체 북경상보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80만 명으로 지난해 전체(총 240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시장 조사 기관 엔포데스크는 "관광지에서 접하는 서비스는 전체 여행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여행·관광 분야 중국 기업들이 특수성과 전문성을 살려 일본에 진출하면 중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일본 내 관광 분야에도 파급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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