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프랑스 여행·명품 산업 타격

2015-11-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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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 IS 공습 상황에 따라 유가 상승 가능성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파리 테러 이후 4분기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프랑스의 대표 산업인 관광 분야에서는 벌써부터 경제적 손실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에 기반을 둔 아코르호텔그룹 주가가 6% 폭락하는 등 프랑스 내 관광 관련 분야 주가가 떨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업체 에어프랑스-KLM의 주가는 5.8% 떨어졌고,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을 운영하는 유로터널그룹도 3% 이상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로 분류되는 유로 스톡스(STOXX) 60 여행·레저 지수도 큰 변동폭을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증발한 돈만 26억 유로(약 3조 24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관광·레저 부문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광 분야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다.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 수는 연간 평균 80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000만명은 파리 관광객이다. 전체 일자리의 10%가 관광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지난 2013년 기준 프랑스가 관광 산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GDP의 2%에 해당하는 5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추가 테러 우려로 폐쇄됐던 루브르박물관, 에펠탑 등이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했지만 환불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광객들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 관광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 당시에도 3개월간 호텔 투숙률이 3.3% 감소했던 만큼 이번 테러의 여파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한달 여 앞둔 만큼 소비 위축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만큼 명품 업체들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크리스챤 디올, 에르메스, 루이뷔통, 불가리 등 명품 업체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정치 연구기관인 유라시아 그룹은 " 이번 테러로 프랑스 정부가 경제 개선을 위한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방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소비 위축으로 프랑스가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테러 배후인 이슬람국가(IS)의 활동 거점인 중동 내 정치 불안정이 계속 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 등 서방 국가의 IS 공습이 본격화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가 IS 자금 공급원을 차단하기 위해 석유시설 공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유가 상승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테러 위협으로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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