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랑스 사라지는 프랑스...단호한 올랑드 '강력한 지도자' 변신

2015-1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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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보복 공습…시리아 여행자 가택연금 등 검토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파리 테러 뒤 프랑스 지도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단호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이같은 '올랑드의 변신'은 프랑스의 강력한 분노를 대변하는 동시에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 올랑드 "IS에 자비심 없는 공격"…지방선거 및 2017년 대선 앞둔 행보

지난 13일 파리 테러 발생 후 나흘 만에 프랑스 공군이 2차례 시리아 공습을 벌였다. 15일 이어 17일에 추가로 전투기 10대를 동원해 폭탄 16발을 IS 지휘본부와 훈련센터에 떨어뜨렸다. 이번 공습은 지난 15일과 마찬가지로 미군과 협력해 작전을 벌였다. 양국 정부는 앞서 16일 IS에 대한 작전 정보 공유를 강화키로 한 바 있다. 

프랑스는 핵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19일 다시 출항시켜 지중해 동부에 배치, IS 공습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시리아 또는 레바논 인근 해상에 배치될 샤를 드골호는 전투기 26기를 싣고 있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전투기 12기와 합쳐 총 38기의 전투기로 IS를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샤를 드골호로 우리의 작전 능력은 세 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몇 주 동안 공습을 계속하겠다.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하의원 공동연설에서 테러방지를 위한 개헌까지 주장하는 등 강력한 태도를 보였다. 평소 갈등을 회피하는 나약한 이미지 탓에 '마쉬멜로우'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올랑드 대통령의 변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향후 2년간 경찰 인원을 5000명 확대하고 국방예산 삭감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며 ▲테러 공격 가담자가 이중 국적자일 경우 프랑스 국적을 박탈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한 외국인은 신속히 해외로 추방하고 ▲무기 암거래 행위에 대한 프랑스 및 전 유럽차원의 처벌 강화 등을 촉구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의 적은 시리아에 있는 다에시(Daesh)"라고 말하며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다에시라는 말은 IS가 명칭을 바꾸기 전 가지고 있던 이름인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ham)'를 아랍어로 바꿔 앞글자만 딴 것으로, IS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이같은 행보는 올랑드 대통령이 다가오는 지방 선거와 2017년 대선을 다분히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20% 안팎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보인 강력 대응으로 지지율이 오르기는 했었지만, 이는 일시적이었다. 

◆ 사라지는 톨레랑스...모스크 폐쇄·가택연금 등 강경 정책속속 등장 

반무슬림 정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시리아에서 귀국하는 모든 자국민을 가택 연금하고 엄중 감시할 수 있다고 16일 AFP통신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돌아오는 모든 시민에게 매우 엄격한 감시 여건을 조성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증오를 설파하는 모스크를 해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마뉘엘 발스 총리도 '극단주의자를 숨겨주는 모스크'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16일 "난민 수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리 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아흐마드 알모하마드는 시리아 난민으로 가장해 유럽에 침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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