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개 중 9개 기업 "내년 성장률 3% 어려워"

2015-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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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리나라 10개 주요기업 중 9개 기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경영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285개사 중 90.2%는 내년도 성장률이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구간별로 내년 성장률이 '2.5% 이상 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9.3%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 2.5%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5.3%로 그 뒤를 이었다. '3.5%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정부를 비롯한 주요 금융 및 연구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현재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5%, 한국은행은 3.2%, KDI는 3.1%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년 성장률에 대해서도 대다수인 98.3%의 기업이 3.0%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 절반 가량인 48.8%는 '2.5% 이상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실적과 관련해 기업들의 절반 이상(52.7%)이 연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계획을 상회했다고 답변한 비중은 18.7%에 그쳤다.

내년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경우 기업들의 올해 대비 개선의견(47.2%, 44.4%)이 악화의견(16.2%, 23.2%) 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전년 대비 ‘동일 수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을 소폭 상회했다.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업들은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를 꼽았다. 이어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년 들어 감소세를 이어간 수출의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31.1%는 지난해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봤고,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국내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기업들은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지목했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모두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내년도 중점을 두어 추진할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40.8%)가 꼽혔다. 그 외에는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내년에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16.3%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가 기업활동에 있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그 외에 기업들은 ‘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 ‘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중요 과제로 지목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응답기업의 90% 이상이 올해를 비롯 내년까지 3%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실적 또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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